놀이, 즐거움의 발견

 

이 책은 육아 코너에 꽂혀 있었다. 서가에 들러 양서를 구하고자 하는 부모가 이 책을 본다면 육아에 관한 지침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큰 영감을 얻을 것이다. 저자는 태아 시기에서, 출생에서, 양육과 교육, 사회생활, 인간관계, 사랑과 결혼, 기업의 혁신에서도, 죽는 순간까지도 놀이는 무한한 영향력을 미침을 설명한다. 인간의 삶의 시작점에서부터 놀이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서점은 이 책을 육아 코너에 비치하였던 것 같다.

놀이는 즐겁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노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놀 시간에 공부해라, 일을 더 해라와 같은 강박의 밑바탕에는 놀이가 생존에 도움 안 되는 사치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놀이가 정말로 쓸모없다면 왜 인간은 놀이에 그토록 끌리는가? 실은 인간만이 모든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들도 놀이를 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놀이는,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탐색, 학습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즉 불확실한 환경에 놓인 생명체의 창조적 적응 전략이다. 적응을 마친 동물은 더 이상 놀이를 하지 않는다. 인간은 이와 달리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도 사랑하는 누군가와 또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누군가와 놀이를 한다. 이는 인류가 지금껏 엄청나게 다양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부단하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문명들을 창조할 수 있었던 비결일지 모른다.
저자가 놀이를 권하는 것은 이런 진화론적 혜택 때문은 아니다. 무엇보다 놀이 그 자체가 즐겁고 삶을 충만하게 하기 때문이다. 충만감은 단지 놀이를 하는 순간만이 아니라, 평소 같으면 고역으로 느껴졌을 일과 생존 활동의 영역으로도 스며든다.

심지어 저자는 소위 워라벨이라고 칭하는 일과 개인의 삶이 완벽히 분리될 수 없다고도 본다. 일 자체가 놀이인 자도 있고 일의 생산성을 위하여 놀이하는 자도 있으며, 완전히 분리된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창조적 아이디어가 발생된다고 한다.

자신이 어떠한 놀이를 하는 유형의 자라는 것을 아는 것이 삶과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고 자신을 이해하게 될 것이며 그런 부모는 아이를 더욱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부모는 아이의 놀이에 더욱 동참하고 상호작용할 것이며, 아이는 놀이의 경험을 토대로 성장하고 성장한 아이는 어떠한 환경에도 적응하며 행복을 추구할 것이다. 행복의 추구 방향은 어린 시절 경험하였던 부모와, 친구와, 교사 또는 잠깐 마주쳤을 그 누군가와의 경험하였던 놀이 내에서의 주관적인 경험일 것이다. 아이의 행복한 삶을 원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이다. 아이들이 현재 배우거나 접하는 정보나 지식은 그 아이들이 성장할 시대 또는 살아갈 세상에서 템포가 늦은 것이 된다. 많은 정보를 알고 산출 해내는 것이 우수한 능력으로 평가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 교육내용이나 고전이 전혀 필요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통해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고 삶의 지혜와 경험을 전수받는 것이므로 중요하다. 인공지능은 우리 아이들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며 입력, 저장, 산출하는 능력은 당연히 인간보다 월등하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시대는 오히려 사람의 시대이다.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각기 특성과 매력을 가지고 사고를 하며 창조하며 놀이를 즐기는 “사람”의 시대이다. 사람이 동물과 로봇과 인공지능과 다른 것은 놀이를 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두고 우리는 어떻게 놀아야 할지, 우리 아이와 어떤 즐거운 놀이를 할지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놀이, 즐거움의 발견”이라는 인생책을 독자들도 꼭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스튜어트 브라운 지음, 윤철희 옮김, 연암서가, 2021.08.25


박수연은 스마투스 디지털 경제연구원의 연구위원이다. 법학을 전공하였으며 자본시장연구원(KCMI)의 연구원을 거쳐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선임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 디지털 사회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두 딸의 엄마로 디지털 시대의 교육에 관하여도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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